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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인수' 조용히 진행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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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동부특수강 인수 후보군인 세아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현대제철은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세아그룹이 특수강 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해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동부특수강 인수에 공개적으로 나선 반면, 현대제철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은 다음 달 티저레터(teaser letter) 발송을 시작으로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아그룹도, 현대제철도 매각주관사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인수 의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아그룹과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전과 관련해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아 입장에서는 동부특수강 인수는 생존의 문제이지만, 현대제철에서 보면 선택의 문제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놓쳐도 크게 아쉬울 게 없다는 얘기다.

세아그룹은 지난 7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동부특수강 인수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 선언으로 특수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세아그룹은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자동차를 현대제철에 뺐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아는 특수강 사업의 수익 60~70%를 현대기아차에서 올리고 있다.

이에 세아 측은 무조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세아가 최근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세아그룹의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특수강 시장 47.6%를 점유한 업체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완료하면 세아그룹은 연간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업체가 된다. 이어 동부특수강까지 인수하면 특수강 부문을 특화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아직 까지 동부특수강 인수를 공식화 하진 않았다. 최근 내부적으로 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현대제철은 최근까지 동부특수강 인수와 관련해 "인수전에 뛰어들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다소 거리감을 둬왔다.

업계에서 현대제철이 2016년 초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공장을 완공하면 모그룹인 현대기아차의 수직계열화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는 반면 세아 등 관련 업체들을 고사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 포스코가 세아와 손잡고 포스코특수강 매각에 나서면서 다소 입장이 전환됐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시장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세아그룹이 독보적인 업계 1위로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특수강을 현대제철이 인수하면 세아가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포스코가 세아와 손을 잡은 이유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특수강 인수의 최종 승자는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매각주관사가 티저레터 발송 뒤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이르면 11월쯤 최종 주식매매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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