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20주년기념 특별프로젝트의 전시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 파행에 책임을 지고 책임큐레이터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책임큐레이터로서 정치적 해석으로 인한 논란의 최소화와 이 프로젝트의 취지를 살리려는 생각으로 부분적 수정을 제안했고, 작가도 이에 일부 동의해 수정작업을 거쳤지만 전시여부를 결정하는 회의 자리에서 전시 총괄 책임자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회의에서 작가의 다양한 시도와 수정 과정을 소개했다. 제출된 최종 완성작은 문제가 되는 부분의 특정인이 없음을 강조했고, 때문에 전시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보았지만 이같은 의견은 수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번 사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사퇴 표명에 대해 "전시 파행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간과할 수 없고, 또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했던 광주비엔날레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입장 표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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