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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은퇴 무대 '결혼 축하 세리머니'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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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K리그 올스타전에서 골을 기록한 후 후배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박지성이 K리그 올스타전에서 골을 기록한 후 후배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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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박지성(33)이 은퇴무대를 '결혼 세리머니'로 장식했다.

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서 세리머니로 빗속 관중을 즐겁게 했다. 전날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은 없다. 감독님과 개발해야겠다"던 박지성은 결혼 세리머니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전반 8분 강수일(27·포항)이 골을 넣자 '팀 박지성' 선수들은 하프라인 부근으로 모였다. 두줄로 늘어선 선수들 사이로 나타난 선수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팀 박지성'의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이었다. 동료들은 손을 흔들며 결혼을 앞둔 박지성을 축하했다.

박지성의 결혼 상대 역할은 골키퍼 김병지(44·전남)가 대신했다. 여성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재치를 뽐냈다. 김병지는 꽃다발을 받아 뒤로 던지며 웨딩마치를 연출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박지성은 전반 33분 백지훈(29·울산)과 교체됐다가 다시 후반 초반에 다시 들어왔다. 박지성이 벤치에 앉아 경기 종료까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예상했던 관중은 의외의 장면에 환호했다. 경기장에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의 팬들이 불렀던 '위숭빠레'가 울려퍼졌다.
박지성은 이에 화답하듯 5분 뒤 측면에서 중앙으로 넘어온 공을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이번에는 거스 히딩크(68) 전 감독이 신부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수건을 덮어쓰고 포옹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은퇴경기를 마친 박지성은 27일 김민지 전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후 박지성은 영국에서 축구유학을 할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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