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도 새 경제정책 방향은 기업인들의 관심사였다. 특히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정책, 즉 '기업소득 환류세'에 모아졌다.
또 다른 기업인도 "기업마다 사정이 다른데 일정 수준이라고 말하는 과세의 기준을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한 재계의 우려와 반발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포럼에서 "투자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문제다. 기회가 있으면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며 정부가 시도 때도 없이 기업에 투자활성화를 요청하는 것에 대한 불합리성을 돌려 표현했다.
재계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포럼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해서 "세계 표준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이 내수 활성화라는 목적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것에는 재계에서도 공감하는 바이다. 경제 회복이 시급하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부총리는 전경련 하계 포럼의 마지막 날인 26일 평창에서 '10년 후, 대한민국을 설계한다'란 주제로 이번 새 경제정책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과연 이번 정책이 강연 주제처럼 10년 후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그릴 수 있는 '대계(大計)'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평창=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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