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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포스트 洪…국적불문 적임자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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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알제리 전 감독 등 관심

홍명보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홍명보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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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독이 든 성배'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홍명보 감독(45)이 물러난 축구대표팀 사령탑.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수준 낮은 경기력과 성적에 분노한 팬들은 축구협회에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인가.

◇ 외국인 감독? = 홍명보 감독은 대표선수 선발과 기용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여 잡음을 초래했다. 외국인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학연과 지연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골라야 한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밝고 훈련과 전술 수립 능력이 필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44)은 "미국 대표팀에서 능력을 발휘한 위르겐 클린스만(50ㆍ독일) 감독처럼 명성과 실력을 겸비한 지도자를 물색해야 한다"고 했다. 클린스만은 미국 축구의 간판인 랜던 도노번(32ㆍLA갤럭시)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단호한 태도와 다채로운 전술로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시장'에는 괜찮은 인물들이 적지 않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능력을 입증한 바히드 할릴호지치(62ㆍ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은 매력적인 카드다. 네덜란드를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나 프랑크 레이카르트(52ㆍ이상 네덜란드) 등 이름 있는 감독들도 일할 팀을 찾고 있다. 문제는 적임자를 찾아내 국내로 불러들일 협상력을 지닌 실무자가 있느냐는 것이다. 축구협회에는 국제 업무를 총괄하던 가삼현 전 사무총장(57)이 물러난 2009년 이후 대외 창구가 없다. 홍 감독을 선임할 때도 세뇰 귀네슈(62ㆍ터키)와 마르셀로 비엘사(59ㆍ아르헨티나) 등이 시장에 있었지만 '영입설'만 나돌았다. 실제로 접촉이라도 해봤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 국내파 감독? =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서 명성이 홍명보 전 감독 못지 않은 황선홍 포항 감독(46)과 최용수 FC서울(41) 감독은 K리그에서 착실히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꾸준히 클럽 팀을 지휘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하여 국제감각도 쌓아왔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63)도 연륜과 경험은 확실하다.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연봉은 높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외국인 감독에 비해 부담이 적게 느껴질 것이다.
축구협회는 내년 1월 4~26일에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비해 6개월 남짓한 기간에 대표팀을 재편해 경기력을 단기간에 향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속팀에서 입지가 탄탄한 국내 감독들을 대표팀에 부르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부담 때문에 아시안게임 사령탑인 이광종 감독(50)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소년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경험이 있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선수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지도자다. 마이크를 켜고 이름만 부르면 되는 쉬운 카드지만 "그러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할 때와 다를 게 뭐냐"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 기술위원회… = 원래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 뽑는다. 기술위원회가 새 감독을 추천하고 회장단에서 승인하는 절차다. 그러나 그동안 대표팀 감독 선임이나 교체에서 기술위원회가 제 역할을 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 기술위원회가 정말로 애국심 강한 전문가 집단임을 증명한 사례는 거의 없다. 혁신적인 제안을 내놓거나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는 일도 없다. 문제가 생기면 위원장의 이름이 한번 언론에 나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식이었다. 이번에는 일을 해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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