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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설쳐도 고왔던 그 얼굴…'수출의 여인상' 부활한다

최종수정 2014.07.11 11:00 기사입력 2014.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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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구로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 앞에 세워진 가림막. 산단공은 오는 9월 15일 수출의 여인상 공개를 앞두고 여인상 자리에 가림막을 미리 세웠다.

11일 구로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 앞에 세워진 가림막. 산단공은 오는 9월 15일 수출의 여인상 공개를 앞두고 여인상 자리에 가림막을 미리 세웠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밤잠 설쳐가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여직공들의 상징인 '수출의 여인상'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40년간 지켜온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 그 자리에서다. 오랜 풍상에 찌든 녹과 이물질은 말끔히 씻겨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을 새긴 하단부도 복원된다. 본지 보도("女工아 미안해", 2012년 8월 31일자) 후 2년만이다.

1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에 따르면 오는 9월15일 열리는 산단공 50주년 행사에서 복원된 수출의 여인상이 공개된다. 여인상 표면에 낀 녹물이 제거되고, 창고에 방치됐던 여인상의 석조 기단부도 복원된다. 동상이 처음 세워진 1974년 박 전 대통령이 기단부에 직접 쓴 '전산업(全産業)의 수출화(輸出化)' 문구도 되살아난다.
2년전 본지 보도 당시 수출의 여인상은 산단공 화단 귀퉁이에 방치된 초라한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 바람과 비를 맞아 여기저기 녹슬어가고 있었다. 여인상이 손에 든 횃불은 화단의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여인상을 설명하는 팻말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여인상의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갔고, 산단공은 복원 작업에 공을 들였다. 강남훈 현 이사장은 산단공 50주년을 맞아 여인상 복원 작업과 여인상 주변환경 조성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공사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여인상 주변 환경도 바뀌었다. 여인상이 자리잡는 본사 뒷편 공원에는 녹지와 휴식시설 등이 포함된 '열린 공간'이 마련된다. 단지 내 기업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공원을 산책하는 근로자들도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몇몇은 '수출의 여인상이 2014년 9월 15일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가림막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한다. 여인상 옆에는 비즈니스센터와 283개의 객실 등을 갖춘 특1급 호텔 '롯데시티호텔구로'가 마무리 공사 중이다. 호텔은 오는 23일 여인상보다 앞서 오픈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여인상이 공개되는 9월15일은 구로공단과 산단공에 특별한 날이다. 공단이 열린 것은 1964년 8월이지만, 구로공단 설립을 위한 세부사항을 정한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이 제정되면서 구로공단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그해 9월15일이다. 산단이 출범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인 것이다. 이날 50주년 행사에서는 수출의 여인상의 공개를 통해 우리 산단의 유구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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