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임 철도공단 이사장 자살..'레일체결장치' 뭐길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레일체결장치

레일체결장치

AD
원본보기 아이콘

침목과 레일 고정시키는 역할..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며 단골 로비대상 전락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자살을 부른 것은 철도에 투입되는 부품과 관련한 비리의혹이다. 침목과 레일을 고정시켜 열차의 탈선을 방지하는 '레일체결장치'를 수입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특정 제품으로 투입하기 위해 금품을 수수하고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불거지며 검찰 수사가 진행돼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독일 보슬로사가 제작한 레일체결장치를 독점 수입ㆍ납품하는 AVT사가 금품을 제공,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단의 전 이사장이 이런 의혹과 연루돼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특히 전날 권영모 새누리 부대변인이 AVT사 이모 대표의 부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김 전 이사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조만간 소환조사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검찰은 AVT사가 철도시설공단과 정치권에 집중 로비를 통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권 부대변인을 통해 전 이사장에게 금품이 건너간 2012년부터 2013년 당시 AVT사는 호남고속철도 등 공단이 발주한 각종 철도공사에 쓰일 2000억원대의 레일체결장치 납품사업을 독점으로 따냈다. 이 과정에서 권 부대변인이 평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전 이사장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연락책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전 이사장과 권 부대변인은 영남대 선후배 사이다.

검찰은 또 AVT사가 지난해 고속철도와 공항철도 연계사업 과정에서 철도공단에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고 공단은 AVT사의 성능검증 신청을 반려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해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도 AVT사로부터 3000만원을 부적절하게 수수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하며 철도부품 비리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AVT는 두 사람뿐 아니라 감사원 감사관 김모씨에게도 7500만원을 주고 감사 편의를 청탁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감사관 김씨는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철도시설공단을 비롯해 전방위적 정관계 로비의 배후로 지목된 AVT사는 보슬로사 제품 외에도 오스트리아, 미국 기업 등과 계약을 체결하며 중개상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레일체결장치는 물가변동 및 발주공사 규모에 따라 가격 산정기준이 다르다. 연간 규모로 책정하는 것이 아닌 공사별로 시공사와 제작사가 계약을 체결해 사들인다.

호남고속철도 사업의 경우 한 조(조합된 시스템)당 4만8000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호남고속철도 발주 당시 109공구에 227억원, 209공구에 286억원이 레일체결장치를 사들이는데 투입됐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대구도심통과구간에는 20억~30억원 규모가 투입됐다.

한편 공단은 수입품에 의존하며 수입업자간 납품을 위한 경쟁이 치열, 고속철도 건설 때마다 로비와 특혜의혹의 단골 메뉴로 거론되자 국산 제품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한국형 체결장치'다. 하지만 공단은 상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