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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신저로 변신한 돈키호테와 산초…희극발레 '돈키호테'

최종수정 2014.06.27 09:00 기사입력 2014.06.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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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2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

'돈키호테' 중 한 장면

'돈키호테' 중 한 장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발레 '돈키호테'는 제목만 보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는 선술집 주인의 딸 키테리아와 이발사 바질리아다. 여기서 돈키호테는 이 유쾌한 젊은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메신저로 등장한다.

발레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희극 발레인 이 작품은 무용수들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에 재치가 가득하다. 빨갛고 노란 밝은 색감의 스페인 풍으로 꾸며놓은 무대 위에서 키테리아는 생기발랄하고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이발사 바질리오는 점프하고 회전하며 시원시원하게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키테리아와 바질리오의 관계는 키테리아의 아버지가 돈 많고 멍청한 귀족에게 딸을 시집보내려고 하면서 위기에 처한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험을 떠난 돈키호테와 산초가 광장에 나타나고, 돈키호테는 연인들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여기서 돈키호테는 춤을 거의 추지 않고 큐피트 노릇만 한다. 줄거리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19~22장에 나오는 '카마초의 결혼'을 뼈대로 했다.

'돈키호테' 중 한 장면

'돈키호테' 중 한 장면


스페인 광장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투우사의 춤, 메르세데스 춤, 세기디리아(부채, 탬버린) 춤 등은 장면 전환도 빨라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점프·회전 등 고난도 기술을 요구해 무용수들에겐 다소 고된 작품이기도 하다.

발레 '돈키호테'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 루드비히 밍쿠스가 음악을 맡아 1896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했다. 원작의 철학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군무와 무대장치, 스페인 전통춤 등 흥미로운 요소를 새롭게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후 1917년 소비에트 혁명 뒤 러시아에서 많은 발레가 금지된 와중에도 운 좋게 돈키호테만은 살아남아 그 생명력을 이어나갔다.
이 고전 작품을 다시 재안무한 인물이 문병남 전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이다. 그는 1991년 국립발레단이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 주역으로 무대에 섰던 인연이 있다. 국립발레단은 새롭게 만든 '돈키호테'를 지난해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극장 규모를 키웠으며, 볼거리도 추가했다.

공연은 29일까지 진행되며, 키테리아역에는 김지영, 김리회, 이은원가 바질리오역에는 김현웅, 김기완, 이재우가 캐스팅됐다. 특히 2년 간 워싱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생활을 한 김현웅의 복귀 무대로 화제가 됐다. 티켓은 5000원부터 8만원까지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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