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전 2골, 합계 4골 득점선두…1986년 멕시코월드컵 마라도나 우승활약 장면과 데자뷔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리오넬 메시(27ㆍFC바르셀로나) VS 디에고 마라도나(54).
축구팬 논쟁의 단골 메뉴다. 메시가 뛰어나다는 팬들은 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열 시즌 동안 누비며 276경기에서 243골이나 넣었으니 마라도나와 경쟁할 자격을 입증했다고 말한다.
메시가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등 두 차례 월드컵에서 달랑 한 골(독일월드컵 세르비아전)에 그치자 축구팬들은 그와 마라도나를 인간과 신의 차이에 비교했다. 그러나 다시 4년이 지나고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리자 메시에게서 마라도나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메시는 26일(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 팀의 3-2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만에 왼발 슈팅으로 첫골을, 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을 왼발로 차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매시는 26일 현재 브라질의 네이마르(22ㆍFC바르셀로나)와 득점 공동 선두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토너먼트에서 메시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1986년 멕시코에서 대관식을 한 마라도나도 4년 전인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는 얼띠기였다. 예선리그에서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노련한 수비수들에 농락당했다. 결국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브라질 수비수 바티스타의 사타구니를 걷어찬 대가로 퇴장당했다. 언론은 "세계축구는 새 왕이 성숙하길 기다려야 한다"고 썼다.
에콰도르는 스위스가 승리하는바람에 짐을 쌌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프랑스와 0-0으로 비겼다. 에콰도르는 후반5분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26ㆍ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수적열세를 딛고 분전했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해 16강에 탈락했다.
이란은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축구연맹(AFC)소속팀은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반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1992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첫승을 신고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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