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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생애주기에 따라 변하는 성대, 건강검진 받아야"

최종수정 2014.06.29 10:11 기사입력 2014.06.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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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성대는 목소리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확한 발음을 내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잘못된 발성습관이나 노화 등으로 성대 상태가 변하면 목소리와 발음이 변하기 쉽고 더불어 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건강검진 받듯이 성대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한다면 음성질환 예방은 물론, 좋은 목소리와 발음을 유지할 수 있다.

성대도 일반적인 건강검진처럼 유년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처럼 생애주기에 따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시기는 잘못된 발성습관, 변성기, 갱년기, 노화 등을 이유로 목소리가 변할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악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고 노는 유년기에는 성대에 상처가 나서 쉰 목소리가 날 위험이 높고, 노년기에는 노화로 인해 성대 점막이 얇아지거나 탄력이 감소해 쇳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성대도 다른 신체기관들처럼 주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해야 예기치 못한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성대에 통증이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급작스럽게 목소리가 변하거나 소리를 낼 때 자기도 모르게 성대를 긴장 시킨다면 음성질환일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생애주기에 따라 여러 신체부위에 변화가 찾아오는 것처럼 목소리에도 이상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유년기에는 격렬한 행동과 함께 습관적으로 큰 소리로 악쓰듯이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처럼 무리한 발성습관이 지속되면 반복되는 성대 진동으로 인해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다 결국에는 성대결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도 성대결절은 6~7세 남자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음성질환이다.
성대 미세혈관이 터지면서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도 안심할 수 없다. 갑작스레 고함을 지르는 등 심하게 음성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년기에는 아이가 잘못된 발성습관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만 12~13세가 되면 2차 성징과 함께 변성기가 시작된다. 성대 길이가 길어지면서 목소리가 1~3옥타브 낮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 간혹 목소리 변화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강하게 고함을 지르거나 목을 쥐어짜는 듯한 소리, 가성을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성대 근육이 과로하는 원인이 되며, 성대구증, 성대낭종과 같은 질환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성대구증은 성대 점막에 홈이 파여 손상되는 것이고, 성대낭종은 성대 점막아래에 주머니 모양의 물혹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이 시기에 말할 때마다 성대 근육에 힘을 주거나 일부러 높은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다면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고 개선해야 한다.

중년기가 되면 남녀 모두에게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근육통이나 관절통 등 각종 신체적 변화와 함께 이유 없는 피로감에 시달리곤 한다. 더불어 목소리 변화도 함께 시작된다.

갱년기가 찾아온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경기를 전후하여 체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성대 구조가 변화를 겪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르몬 변화에 따라 성대 점막이 위축되고, 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근육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말할 때 성대 진동수와 음성 강도가 낮아지고, 심하면 고음이 나오지 않는 고음발성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갱년기가 시작되면 성대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노년기에는 목소리가 떨리거나 쇠를 긁는 듯한 소리가 나기 쉽고, 사래 걸림, 잔기침, 목이 자주 마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성대 노화는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성대 검사가 필수다

따라서 건강한 성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에 따른 검진이 필수다. 성대 건강은 후두내시경 검사, 성역발성검사, 음향검사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대 표면에 혹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두꺼워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구강구조나 비강구조 등 목소리와 발음이 연관된 부분도 관찰이 가능해 잘못된 발성습관까지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년기와 노년기에는 후두내시경 검사 외에도 성역발성검사, 음향검사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좋다. 목소리가 떨리거나 음역대가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역발성검사로는 평소 발성 훈령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음향검사는 목소리의 이상 징후 정도를 체크하는데 효과적이다.

건강한 성대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속 관리도 중요하다. 하루 6컵 이상 물을 마시고 성대에 무리를 주는 고성, 헛기침, 목 가다듬기 등의 습관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 원장은 “만약 목소리가 급작스럽게 변하고, 변한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며 목 통증, 이물감 등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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