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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m 철벽 쿠르투와, 아래쪽이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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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벨기에戰 '땅볼 차기' 승부수

티보 쿠르투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티보 쿠르투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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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발밑으로 정확하게."

축구대표팀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대비해 훈련을 시작한 24일(한국시간).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56ㆍ네덜란드)의 목소리가 우렁찼다. 알제리와의 경기에 선발로 뛰지 않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슈팅 훈련을 하던 자리였다.
김신욱(26ㆍ울산), 지동원(23ㆍ도르트문트), 이근호(29ㆍ상주) 등은 미드필드에서부터 2대 1 패스로 각도를 좁힌 뒤 벌칙구역 부근에서 왼발과 오른발로 번갈아 슈팅을 했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쉴 새 없이 주문을 쏟아냈다. "강하게 차기보다 공이 발등과 바닥을 향하게 해라. 인사이드킥으로 정확도를 높여라." 공이 뜨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 불호령을, 구석으로 낮게 깔린 슈팅에는 칭찬을 했다. 슈팅 훈련은 골대를 바꿔가며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대표팀이 16강에 가려면 벨기에를 크게 이겨야 한다.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 결과에 달렸으나 최소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실낱같으나마 희망이 남는다. 그런데 큰 산이 가로막고 있다. 벨기에의 철벽 수문장 티보 쿠르투와(22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그는 알제리(2-1 승), 러시아(1-0 승)와의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한 골만 내줬다. 알제리에 내준 1골도 페널티킥이었으니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은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를 상대로는 유효슈팅(골대로 향한 슈팅) 세 개를 막아냈다.

쿠르투와는 체격(199㎝)부터 압도적이다. 긴 팔과 다리는 골대가 좁아 보이게 만든다. 반사 신경도 뛰어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서른여섯 경기를 뛰며 스물세 골만 내주고 18년 만에 팀이 우승하는데 공헌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44)과 장지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41) 등 축구 전문가들도 "벨기에에서 골키퍼가 가장 뛰어나다"라고 입을 모은다.
약점이 없지는 않다. '아래쪽' 수비가 상대적으로 불안해 낮게 깔리는 슈팅에 허점을 보인다. 지난달 25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1-4 패)에서 땅볼로 날아오는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몸에서 가까운 낮은 슈팅에 두 골을 내줬다. 약점을 알아도 대표팀 공격수들이 정확한 슈팅을 날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러시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29ㆍ아스날)처럼 공격수인데도 슈팅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서는 아예 기회가 없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나온 대표팀의 유효슈팅 여섯 개는 골키퍼 정면이나 골대 위쪽으로 날아갔다. 알제리를 상대로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넣은 만회골처럼 낮게 깔아 차는 슈팅이 나와야 쿠르투와를 뚫는다. 구자철(25ㆍ마인츠)이 넣은 골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장면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선수들의 슈팅은 대부분 킥을 할 때 힘이 잔뜩 들어가 공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벨기에와의 경기에 대비한 첫 훈련에서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과 인사이드킥을 활용한 마무리를 강조한 것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다. 대표팀은 걸핏하면 훈련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비공개 훈련을 한다. 벨기에와의 경기를 이틀 앞둔 25일에도 홍명보 감독(45)은 훈련 초반 15분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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