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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무리한 지원에 속병드는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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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산업개발 비상장 계열사 수백억 무이자 대출···자금 조달 창구 우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박미주 기자] 계열사에 대한 무리한 자금지원으로 속이 곪고 있는 상장사들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 가 지분 85%를 보유 중인 LG CNS는 최근 산업용 무인헬기업체 원신스카이텍의 지분율을 65.7%에서 90.8%로 끌어올렸다. LG CNS는 차세대 무인헬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무인헬기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6월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한 바 있다.

LG CNS는 자회사인 국방솔루션업체 코리아일레콤에도 170억원을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출자했다. 이전에도 372억4400만원을 투자했다. LG CNS는 국방 정보기술(IT)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 9월 코리아일레콤을 사들였다.

그러나 LG CNS가 추가 출자한 두 회사는 몇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코리아일레콤은 2011년부터 매년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45억1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잠식 상태인 원신스카이텍은 지난해 25억9600만원 순손실에 허덕였다.
또 엘리베이터 부품 생산업체인 퀀타피아 은 신성장사업 발굴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 목말라 있음에도 계열 비상장사에 수백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하는 등 비상식적인 현금 흐름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경산업개발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4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금융권 차입, 회사채 발행 등이 여의치 않자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 회사 김형일 대표가 7억원 규모의 직접투자에 나섰다. 김 대표는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 장녀 용언씨의 아들이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지분율 확대에 주목했다. 실제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일경산업개발 주가는 장 초반 전일보다 10% 이상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일경산업개발은 비상장 계열사인 삼협건설에 171억5440만원어치를 무이자 조건으로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 등 경영진도 41억200만원을 조건 없이 대출해주고 있는 상태다. 삼협건설은 삼협개발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협개발의 지배주주는 김형일 대표의 부인인 권혜경씨다. 대주주 일가가 상장사 보유 자금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삼협건설은 지난해 86억7300만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55억7300만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55.6%나 확대됐다. 여기에 삼협개발 등 계열사 대여금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477억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장사가 비상장 계열사에 대해 무리한 자금지원에 나서며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투자에 앞서 지분 관계에 놓여있는 기업 간 현금 흐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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