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지분 30% 통매각·10% 이하 소수 지분 매각…두 가지 방식으로
30% 경영권 지분 유찰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이 '경영권 지분 매각과 소수 지분 매각'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최종 확정됐다. 경영권을 갖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경쟁을 통해 30%의 지분을 통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투자자들에게는 10% 이하에 한해 희망수량으로 쪼개 팔겠다는 것이다.
우선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합병을 통해 예보가 보유하게 될 우리은행 지분 56.97%를 전량 매각한다. 이 중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 30%는 일반경쟁입찰방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두 곳 이상이 응찰해 유효경쟁이 설립할 경우에만 매각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와 더불어 공자위는 합병방식으로는 지분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공자위는 "대부분 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어 은행 간 합병방식으로는 은행 지분을 매수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공자위는 재무적 투자자의 경우 주식매입 대신 입찰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0% 미만 입찰자에게는 인수 지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분을 싼값에 더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콜옵션은 행사기간 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지만 입찰이 종료된 이후 3~6개월 가량은 바로 행사할 수 없다. 입찰 후 주가가 오르자마자 낙찰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자위의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10년 이후 3차례의 실패 끝에 우리금융 매각이 완료되는 셈이다. 이 경우 정부가 12조8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남은 5조3000억원의 회수도 가능해진다.
경영권 일반경쟁입찰과 소수지분에 대한 희먕수량 입찰은 동시에 이뤄진다. 오는 9월 매각 공고를 한 후 11월말 경 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12월 중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매각을 둘러싼 여건이 여전히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매각해 실현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다만 '30% 통매각'이 성사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 뿐으로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한다 해도 다른 경쟁입찰자가 없으면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 자체가 무산된다. 이 경우 30% 지분에 대해서는 매각 시점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유효경쟁이 성립될 확률을 예단할 수 없다"며 "만약 유찰이 된다면 30% 지분을 갖고 다시 경영권 지분 매각을 시도할 지, 이를 쪼개서 희망수량 매각을 할지 등 전반적인 시장상황 수요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