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졌다. 1차전에서 난적 러시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자신감은 한 경기 만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한국 수비진은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상대 공격수를 전혀 막지 못했다.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술로 일관하다 번번이 슈팅 기회를 내줬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까지 드러내며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는 졸전을 했다. 슈팅은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줄곧 같은 방식으로 공수를 조율하는데 집중했다. 압박이 좋고 역습에 능한 러시아의 장점에 대비한 훈련이다. 그러나 알제리를 상대로는 이 같은 전술이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단조로운 4-2-3-1 전형을 고수하면서 상대가 쉽게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공들였던 전술이 와해되자 조직력마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62)은 "한국이 경기하는 방법을 충분히 연구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전술적으로 완벽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상대가 다섯 명을 바꾼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면서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짧아 준비한대로 임했는데 원하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조직적인 부분이 잘 맞지 않았고 경험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며 "결과는 모든 판단과 지시를 내린 감독의 책임"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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