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업(One Up)은 골프에서 승부를 가르는 방식 중 하나인 매치 플레이에서 나온 말이다. 매치 플레이란 두 사람이 홀마다 겨뤄 이긴 홀의 수가 누가 더 많은가로 승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승차가 1홀 차이일 때 이긴 사람을 기준으로 원 업이라고 말한다. 원 업 온 월스트리트는 '월가에서 한 홀 앞섰다'는 뜻이다.
린치는 1990년, 한창 일할 나이인 46세에 은퇴한다. 린치의 이른 은퇴와 이 책의 제목에 주식투자의 핵심이 있다. 린치는 말하자면 "최고의 실적을 낼 수는 있으되 그것은 실력이 출중해서라기보다 시장을 살짝 앞선 것일 뿐이며 그 상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들려줬다.
투자에 대해 린치와 다르게 접근한 인물이 워런 버핏이다. 많은 사람이 그가 주로 주식에 투자해 버크셔 해서웨이를 오늘날의 규모로 키웠다고 오해한다. 버핏은 그런 오해를 조장해왔다. 예컨대 연례 주주총회를 비롯해 계기가 될 때마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부각한다. 손실을 본 종목은 거론하지 않는다.
올해 버핏과의 점심식사가 217만달러에 낙찰됐다. 만약 내가 버핏과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면 이걸 물어볼 텐데.
"당신은 투자 주식의 비중을 줄이면서 자회사를 늘려왔다. 이런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은 주식투자에서 시장을 계속 추월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인 것 아닌가? 이런 점에서 당신은 정말 현명한 투자자라고 생각한다."
백우진 국제부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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