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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결제?…은행들, 특허로 방어 나섰다

최종수정 2014.06.09 16:13 기사입력 2014.06.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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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유기능에 SNS 등 숟가락 놓기 '비상'
하나·기업·신한, 아이디어 상품 독려 직원 설명회 열기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A은행 내부에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경고등'이 켜졌다. 이르면 올 하반기 카카오톡이 소셜 지급 결제 기능을 갖춘 '뱅크 월렛 카카오'를 선보인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은행은 이미 회원 간 소액 송금·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미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원수 37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이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면 애써 개발한 서비스가 무용지물이 될 처지다. A은행 관계자는 "과거 지급결제 기능은 은행만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아니다"라며 "은행들은 이제 SNS업체뿐만이 아니라 타 산업군에 대해서도 필수적으로 '방어막'을 갖춰야 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특허' 바람이 불고 있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금융결제, 송금 서비스 등 은행 고유의 서비스가 타 산업군에서도 가능해 진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에서도 국가 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특허'를 무기로 위협하는 글로벌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자료: 각 은행)

(자료: 각 은행)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부적으로 특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매년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특허 설명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관심도를 제고시키는 중이다. 올해는 7∼8월 중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특허를 취득한 직원 또는 팀에는 건당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사내 시상에 추천, 이를 인사 고과에도 반영한다. 하나은행은 이 같은 특허 독려책으로 총 207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48건의 특허를 등록 완료했다.
기업은행은 '신상품 아이디어 창(窓)'을 통해 직원들의 특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특허뿐 아니라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면 인사에 반영하고 포상도 한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2500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됐는데 스테디셀러 상품인 'IBK상조예적금', '참! 좋은 친구카드' 개발자에는 각각 5000만원과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 바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 독려책으로 기업은행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38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62건이 정식 등록됐다.

이처럼 시중은행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과 서비스 중 특허로 출원된 것이 상당수다. 우리은행은 5월 말 기준 총 313개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 중에는 '아파트 관리비 처리 시스템' '다국어뱅킹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이 특허로 등록한 상품 중에는 금적립식 상품인 '골드리슈'와 최근 이슈가 된 보안특허 '망분리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은 5월 말 기준으로 총 81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309건을 정식 등록했다.

은행들은 은행 고유의 서비스와 상품을 타 산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이처럼 특허를 독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특허 라이센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자 특허를 노리는 게 아니다"며 "금융결제서비스처럼 은행 기능을 방어하기 위해 은행권 공동으로 이같이 특허권을 방패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포터블 브랜치(이동형 금융점포) 도입을 두고 솔루션 업체 웹케시와 한국 후지쯔가 분쟁을 벌였듯 은행과 타 산업 업체는 물론 글로벌 금융기관들과도 분쟁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해외에는 특허 분쟁 수익만 노리는 '특허 사냥꾼'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한국 금융기관이 서비스 소유권이나 특허에 안이하게 대처하다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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