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올메이드오브(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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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홍대 앞 젊은 예술가들의 발칙한 상상력이 펼쳐진다. 익숙했던 평범한 것들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도전이다. 때론 노골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때론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등 일상을 다양하게 변주한 예술 프로젝트다.


'소액다컴'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올해 시즌 1을 맞아 이달부터 9월까지 홍대 인근 서교예술실험센터를 비롯해 카페, 갤러리 등지에서 진행된다. 기존의 복잡하고 대규모화돼가는 지원제도의 문턱을 낮춰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 사업이다. 소소하지만 창의적인 홍대 앞 예술 활동에 대해 소액(팀당 50만원)으로 지원하지만, 경쟁률은 5:1가 넘는다. 오오디션 식으로 발표회를 가지며, 총 3회의 시즌마다 10팀 내외를 뽑고 있다.

이번 시즌 1에서 총 8팀의 예술가들이 준비한 프로그램들 중 첫 번째는 오는 13일 카페 1984에서 싱어송라이터 '양양'이 진행하는 '라디오 라이브 쇼'다. 디제이로 변신한 양양이 방청객 사연을 즉석에서 접수받아 소개해주고, 노래도 들려준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보컬 조준호가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재치있는 입담도 나눈다. 이어지는 무대는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서교예술실험센터의 전시로, '찌라시'라는 이름부터가 자극적이다. 시각예술가 김예슬은 "현대인의 실질적 성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온라인을 가득 메우는 포르노다. 이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 '진짜 성교육'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판타지로서의 포르노가 아닌 삶의 일부로 성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특별한 성과 특별하지 않은 성이 분리된 것이 아님을 체험할 수 있는 조금은 부끄럽지만 생생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슬은 유흥가 길거리를 가득 메우는 매춘 전단지를 패러디해 작가의 증명사진 이미지와 프로젝트 장소, 연락처를 담은 전단지를 제작 살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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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갤러리 플레이스 막에서 '위아 올 메이드 오브(We’re all made of)'라는 전시가 개최된다. 작가 신민은 생계를 위해 맥도날드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이번 전시를 구상했다. 작가는 "전쟁터와 같은 점심시간 뒤에 버려진 냉동감자 빈 봉지들은 엄청났다. 현대인의 몸과 정신을 구성하는 주성분이 바로 감자튀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작품들은 '감자 봉투'로 만든 실제 사람 크기의 조형물들이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부속처럼 착취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재를 나타내고자 했다.

이외에도 '늙음'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온라인 팟캐스트로 공개하는 프로그램과 100세를 앞두고 있는 할아버지가 오랜 세월 가꿔 온 정원과 식물에 대한 아카이빙 자료로 선보이는 출판회 겸 전시 행사 등 '인생'과 '나이 듦'에 대한 사색과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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