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윤호 쌍용C&E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기본'이다. 각종 안전사고가 1~2년 새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겹치자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기업의 존망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취임 직 후 상ㆍ하반기에 1번씩 열렸던 안전관리위원회를 분기 1회로 확대하고 생산 공장별로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던 위험예지(TBM) 활동을 통일시킨 것도 그래서다.
이 대표가 이처럼 '기본원칙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바로 100년 기업으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에 입각한 경영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재들로 조직을 구성하더라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다면 힘없는 모래알에 불과하다는 게 이 대표 평소 지론이다. 그는 최근 52주년 기념사에서도 "기본을 지키지 않은 사소한 행동이 회사의 존망을 결정한다"며 "기본과 원칙의 준수가 현장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가 1년간 의욕적으로 추진한 기본원칙경영 프로젝트는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990억 원, 영업이익 126억원, 순이익 204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2분기에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한 기본인 적정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쌍용양회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직전 10년 동안 지속된 쌍용정보통신의 자본잠식을 완전히 없앤 바 있다"며 "그 당시처럼 기본원칙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는 쌍용양회의 재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대표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0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후 해외사업팀장, 기획 및 시멘트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3월 쌍용양회 공동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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