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1년 투자 수익률 기준 시니어론과 하이일드 성과를 비교해보니 시니어론이 하이일드 성과보다 좋았던 경우는 글로벌 위기 발생 시기, 기준금리 인상 시기였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도 내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하이일드 성과가 높은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만기수익률 기준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을 5.8%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수익률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 국채금리 상승 이후 채권 가격 하락 가능성 등 2가지를 짚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경우 미국, 유럽 하이일드 모두 1998년 이후 평균 -0.5 표준편차를 밑도는 매우 타이트한 수준에 와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과도하게 축소된 스프레드가 되돌림 나타나면서 하이일드 성과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당장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국채금리가 오르면 하이일드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일드가 높다는 채권 특성상 소폭의 금리 상승은 이자 수익으로 어느 정도 감내 가능하다고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국채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면 하이일드 채권 가격 하락도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으나 현재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및 그에 따른 국채수익률 변화 전망상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는 당분간 완만히 움직일 전망이고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야 내년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장기물 금리는 높고 단기물 금리는 낮은 현 상황에서 단기물 금리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4년 금리 인상 당시 미국 국채금리 2년물이 10년물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이일드 채권의 고평가 부담과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지난해부터 시니어론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투자 수익률은 4% 가량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시니어론 수익률은 리보 3개월물에 연동되는데 리보금리는 국채금리보다는 기준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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