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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한류다"…국립중앙도서관 '올 웹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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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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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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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형식 첫 선보인 강풀 등 10년史 총정리
'그대사', '미생' 등 인기 작품 10편도 무료 감상
작가와 토크 콘서트...작업실 그대로 재현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만화 형식 '웹툰(webtoon)'. 지난해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발에서 '한국 웹툰'이 특별전으로 소개될 만큼, 웹툰은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주목되고 있다. '웹툰'이라는 말부터가 한국의 작가들과 독자들이 작품들을 만들고 즐기면서 자생적으로 만들어 낸 신조어다.
그동안 유럽식 카툰, 미국식 히어로 코믹, 일본식 망가가 세계 만화의 형식을 주도했다면, 한국의 웹툰은 기존의 어떤 형식과도 차별화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펼쳐봤던 인터넷 만화를 포털의 '웹툰'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위에서 아래로 마우스를 스크롤하며 읽는 형식으로 바꿨다. 그 시작은 2003년 10월 24일 포털 다음에서 소개된 강풀의 '순정만화'였다. 이후 웹툰 10년 역사는 다양한 작가들과 작품들을 낳았고, 이젠 글로벌 산업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채비를 하기에 이르렀다. 독자들에 대한 콘텐츠의 개방성, 만화 작가의 등용문 확대,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수성과 맞물려 웹툰 산업은 성장하고 있다.

◆웹툰의 10년 역사와 미래= 김정영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는 "웹툰의 발전과정을 보면 출판만화를 스캔해서 독자에게 서비스한 0세대, 마우스를 클릭해 만화를 한 컷씩 보는 방식인 1세대, 마우스 스크롤로 이동해 웹툰을 위아래로 보는 방식의 2세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스에 직접 손을 접촉해 웹툰을 위아래로 보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3세대와 근래에 음향과 모션이 결합된 4세대 방식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기의 발달에 따라 웹툰의 형식에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웹툰이 대중화되면서 작품들의 내용도 더욱 다양해졌다. '스노우캣'과 '마린블루스'와 같은 1세대 웹툰은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들을 담았고, 이런 현실감이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후 진지한 웃음에 로맨스를 더한 '순정만화'와 같은 작품들이 흥행했고, 우리 현실을 담아내는 흐름도 나타나 성, 인권, 노동, 직업, 윤리, 결혼, 요리, 투병생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액션과 스릴러, 판타지 까지 장르가 확산됐다.
박인하 만화 평론가는 "지난 10년이 웹툰의 프레임을 만들어 온 시기였다면 지금의 웹툰은 글로벌 콘텐츠로 부상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점이다. 웹툰 시장은 2013년 기준으로 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장 속도라면 2015년에는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포털 등에서는 앞다퉈 웹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네이버는 올해부터 웹툰 글로벌화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역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는 중이다. 북미지역의 타파스틱이나 일본의 코미코 등은 한국의 웹툰 모델을 차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타파스틱에는 한국의 포털 다음의 인기 웹툰들이 번역돼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도 '라인웹툰'으로 국제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시실에 설치된 '웹툰작가 작업실' 모습. 디지털 작업 책상과 책장들.

전시실에 설치된 '웹툰작가 작업실' 모습. 디지털 작업 책상과 책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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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나는 '웹툰 체험전'= 웹툰이 지금까지 발전해 온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에서 오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3개월간 열리는 '올 웹툰(All Webtoon)'전이다. 웹툰의 발전사와 제작과정, 작품 감상, 웹툰 창작교육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지난 10년간의 웹툰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 100편과 책ㆍ 영화ㆍ뮤지컬 등으로 활용된 사례, 웹툰 작가의 작업 공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도서관 왼쪽에 자리한 전시실에 들어서기에 앞서 웹툰 체험관이 마련돼 '무림수사대(이충호)' '미생(윤태호)',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 '신과 함께(주호민)' 등 웹툰 10편을 행사기간 동안 무료로 볼 수 있게 PC에 설치해 뒀다.

이와함께 웹툰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가 6차례 마련돼 이종범(닥터 프로스트), 이현민(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 강냉이(폭풍의 전학생), 황준호(인간의 숲)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작가들을 만나 이들의 작업세계를 들어볼 수 있다. 웹툰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스토리 창작, 캐릭터 만들기, 제작 실습 등 교육과정도 준비돼 있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지난해 전자책 전시에 이어 이번에 웹툰전을 열게 됐다. 지금 웹툰은 독서문화에서 이미 기성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도서관에서 웹툰을 소개하는 전시를 갖게 된 것은 '웹툰'이 한국에 뿌리를 두고 발전해 왔다는 점,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산업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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