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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국민담화' 이번주 넘겨…다음주도 미지수

최종수정 2014.05.16 11:21 기사입력 2014.05.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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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방안이 담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일정이 좀처럼 확정되지 않고 있다. 늦어도 16일까지는 털고 가지 않겠느냐는 청와대 안팎의 예상은 깨지고 다음 주에 열릴지도 미지수다. 6ㆍ4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면서도 최대한 선거에 인접한 시점으로 잡을 것이란 전망이 결론적으로는 맞아떨어진 셈이다. <관련기사 : '국가개조' 수준 세월호대책 선거직전 발표할 듯>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대국민담화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전히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조만간'이란 단어를 덧붙이며 대국민담화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언론에 처음 알렸다. 13일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많은 의견을 들었고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담화가 임박했음을 확인했다.
1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신년 구상을 밝히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 청와대)

1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신년 구상을 밝히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 청와대)


'조만간'의 상식적 시효는 다 돼가지만 여전히 일정 발표를 미루는 데는 '타이밍'에 대한 고민과 담화내용 조율의 치열함을 상정할 수 있지만, 청와대 내부 분위기로는 '내용'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권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기는커녕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설픈 대책으로는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는 판단일 텐데, 박 대통령이 담화를 결심한 지 20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다 보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담화 시점을 확인하려는 언론의 집요한 추궁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비서진들이 날짜를 특정하거나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도 100%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담화 시점은 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정해질 것이며, 아직 결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조만간'이란 표현의 한계치가 있어 시점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 다음 주 중반마저 지날 경우 지방선거를 불과 보름 앞두게 돼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눈앞의 여론보다는 본질적인 처방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담화 일정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담화의 본질은 내용임에도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 상황은 청와대 의도든 아니든 여론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사과의 진정성이나 대안의 충실함보다는 관심과 기대감을 증폭시켜 지방선거에서 여권을 돕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읽힌다면 담화 내용과는 별개로 민심 악화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대국민담화는 언제쯤…
5월2일
박근혜 대통령 "제대로 된 대안을 가지고 국민에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5월9일
민경욱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도 하게 될 것이다."
5월11일
민경욱 대변인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조만간 대통령께서 직접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할 것이다."
5월13일
박근혜 대통령 "그동안 많은 의견을 수렴했고 연구 검토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해서 조만간 이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5월14일
민경욱 대변인 "담화 시기 자체를 모른다."
5월16일
민경욱 대변인 "(최소한) 내일은 아닌 거 같은 생각은 갖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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