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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3개 상용차 사업 통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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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니아 지분 90% 확보…통합으로 최대 年 6.5억유로 비용 절감 기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폴크스바겐이 스웨덴 트럭업체 스카니아의 지분 90%를 확보했다. 지분 90%는 스웨덴 법률상 다른 소액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 기준이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이 10년간 염원해왔던 상용차 사업부 3개의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개 사업부는 스카니아와 만 그룹 그리고 폴크스바겐 브랜드 내의 상용차 부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월21일 스카니아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당시 폴크스바겐은 이미 스카니아 지분 62.6%와 90%에 가까운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폴크스바겐은 당시 스카니아 주가보다 36% 가량 높은 200크로나에 스카니아 주식을 매입해 주겠다고 밝혔다. 시한은 지난달 25일로 잡았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25일까지 90%에 약간 못 미치는 88.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공개매수 시한을 이달 16일까지로 연장했고 애초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스웨덴 연금펀드 알렉타가 13일 매각 동의를 결정했다. 알렉타는 스카니아 지분 2.04%를 보유하고 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3개 상용차 사업부 통합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나머지 소액 주주들 지분도 모두 확보하고 미국 나스닥과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된 스카니아 주식을 폐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이 지난 2월 공개매수를 제안하자 스카니아 이사회는 인수 제안가가 너무 낮다며 주주들에 반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알렉타도 애초 이사회 의견에 동의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알렉타측은 "폴크스바겐과 논의를 다시 한 후 인수가를 더 높일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안가격이 스카니아의 장기 가치를 모두 반영한 것으로 생각치 않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렉타가 지분 매각을 결정하자 또 다른 연금펀드 스칸디아와 AMF도 지분 매각에 대한 입장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연금펀드는 스카니아 지분을 각각 0.9%, 0.8% 보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매수 제안은 감원을 우려하는 노조의 불만도 샀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은 대규모 감원은 없고 스웨덴 연구개발 센터도 폐쇄하지 않을 것이며 스카니아 브랜드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후 스카니아 노조의 불만을 무마시켰다.

스웨덴 정부는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애니 뢰프 스웨덴 산업장관은 "폴크스바겐이 스카니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3개 상용차 사업부를 합치면 당장 연간 2억유로의 비용이 줄고 최대 연간 6억5000만유로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핵심 부품을 공유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향후 상용차 부문에서 다임러, 볼보 등과 경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상용차 부문 공격 경영을 위해 안드레아스 레슈러 전 다임러 CEO를 영입했으며 내년 2월부터 그에게 상용차 사업부를 맡길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스카니아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0억유로의 새 우선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0억유로 규모의 하이브리드 자본증권을 발행하고 내부 보유자금 중 20억유로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77억유로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니아 지분 인수에는 총 67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분 희석 우려로 폴크스바겐 주가에 단기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폴크스바겐 주가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이날 1.2% 하락한 187.05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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