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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약사 M&A…韓직원들이 반기는 까닭

최종수정 2014.05.18 08:00 기사입력 2014.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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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오면서 해당 제약사들의 한국 지점 직원들이 반기고 있다. 통상 동종 기업간 M&A는 사업이 겹치는 탓에 M&A 이후 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에 돌입하는 만큼 내부 반발에 직면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쌍용자동차 사태를 계기로 ‘M&A=해고’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바다 건너 본사의 M&A 소식에 한국 지점에선 ‘뒤숭숭’할 법도 한데 ‘콧노래’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18일 외신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의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최근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크리에이티브 빅 딜(Creative Big Deal)`을 성사시켰다. GSK의 항암제 관련 사업을 160억달러에 인수하는 대신, 자사의 백신 사업을 71억달러에 매각했다. 항암제 분야가 취약했던 노바티스는 이번 GSK 항암 사업부를 인수하면 글로벌 2위로 우뚝섰다. 양사는 또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독일의 제약사 바이엘도 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샤프앤드돔(MSD의 일반의약품 사업을 14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MSD 일반의약품 사업 직원들은 바이엘로 자리를 옮기거나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노바티스나 GSK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해당 사업부 직원들도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사 방침에 따라 고용승계나 퇴사의 기로에 놓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지점에선 잠잠하다. 다국적 제약업계 관계자는 "M&A가 양사에서 사인했다고 금방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사업분리가 될 때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별다른 동요 없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에선 ‘희망퇴직’을 선호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M&A로 인해 ‘희망퇴직’을 받을 경우 퇴직금과 함께 두둑한 위로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원래 다국적 제약업계는 고용이 유연해 이직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면서 “억대의 위로금을 챙길 수 있어 대부분이 회사를 그만두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리해고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덜한 것은 외국계 기업의 특유의 조직문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례를 보면 노사분규가 발생할 경우 외국계 기업들은 노사 분규 등 문제가 발생하면 직장폐쇄 후 사업을 모두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계 제약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면서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할 경우 사업을 철수한 관례가 많아 직장을 잃기 보다 좋은 경력을 이용해 이직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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