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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성장의 덫..자본시장 지형도 바꾼다"

최종수정 2014.05.07 06:44 기사입력 2014.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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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대한 타는 목마름..배당압력·우선주급등·소액주주 운동으로 나타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적대적 인수합병(M&A) 증가·소액주주 운동·배당 압력·우선주 급등·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구…"

위 현상들의 이면에 저(低)성장이 있다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성장할 만한 자산이 없으니, 배당을 많이 주는 우선주에 자본이 쏠린다. 기업이 새 투자처를 찾기 어렵게되자, 경영권 분쟁이 가열된다. 소액주주들이 주식으론 쪽박을 차자 배당 요구를 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가한다. 저성장이 다른 어떤 흐름보다 강한 물결이 되면서 자본시장의 지형 자체를 뒤바꾸고 있다는 것.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이 말하는 '저성장론(論)'의 핵심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그는 성장주에 대한 타는 목마름 때문에 최근 증시에서 우선주의 이례적인 급등 현상, 적대적 M&A, 소액주주 분쟁 같은 일들이 속출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쌓아올린 성장의 결실을 일거에 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선주 열풍은 폭발적이었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은 지난해 평균 47.01%포인트로 직전해 59.43%포인트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급감했다. 저성장 기조에서 배당을 두배 이상 주는 우선주는 은행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준다는 기대감 덕이었다.

적대적 M&A나 소액주주와 사측간의 분쟁이 급증하는 것도 저성장의 모습 중 하나다. 올 초부터 일동홀딩스 , 신일산업 , 대구백화점 , 우노앤컴퍼니 , 아이마켓코리아 등이 적대적 M&A설에 휘말렸고 , 삼천리 , KJ프리텍 등은 소액주주와 사측이 갈등을 빚는 일이 나타났다.
경영권 변동 공시도 늘었다. 지난해 상장사 지분율이 5% 이상일 때 공시하는 '5% 보고'가 7308건으로 전년보다 8.3% 늘었다. 경영참가목적 보고가 4013건으로 2.6% 증가했고, 단순투자목적이 3295건으로 13.8% 늘었다.

이처럼 저성장이 장기화되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귀한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NAVER 가 대표적인 예.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이버의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1.05배. 세계 인터넷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NAVER는 아마존(76.12배), 페이스북(46.42배)의 뒤를 이었다. 이 부사장은 "성장주가 시장에 많았다면 NAVER 혼자 그렇게 급등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성장주가 고갈되다보니 눈에 띄게되면 반짝반짝 빛나게 되고 투자자들이 쏠리게 된다"고 평했다.

가치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담는 것도 크게는 저성장이 가져온 변화란 분석이다. 가치주란 기업의 실적이나 보유한 자산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PER은 7배로 우리나라 평균(18배)에 크게 못미친다. IT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하지만,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 현재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저성장으로 인한 실적 우려감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우선주까지 합쳐 220조인데 이 220조로 30조의 영업이익을 낸다면 어닝일드는 13.6%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모멘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버리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가치주로 언급된다는 것은 저성장이 가져온 또하나의 큰 변화"라고 짚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본시장을 둘러싼 지형변화가 장기적이라는 점이다.

"이제 팔 우물이 없으니, 고여있는 물이라도 정화해서 마시자는 시대가 온거죠. 주주들이나 투자자들이 성장을 찾기보다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압력, 적대적 M&A가 많아집니다. 수익을 찾을 고성장모멘텀주를 찾을 수 가 없기 때문이죠. 중요한 건 현재 모든 투자시장을 관통하는 이 저성장의 메가트랜드(큰 흐름)가 당분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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