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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아, 널 사랑했어" 단원고 의인 정차웅군의 숨겨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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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이 정차웅군에게 뒤늦은 고백을 전한 쪽지. (사진: 채널A 보도 캡처)

▲한 여학생이 정차웅군에게 뒤늦은 고백을 전한 쪽지. (사진: 채널A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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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웅아, 널 사랑했어" 단원고 의인 정차웅군의 숨겨진 사연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친구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정차웅군에 대한 감동적인 사연이 하나둘씩 전해지고 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 군은 세월호 참사 당시 친구들을 구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그는 구출 행렬에 있었음에도 불구,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주고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네다
전남도 201호 어업지도선은 16일 오전 10시25분께 침몰된 세월호의 좌현으로부터 20여m 떨어진 해상에서 떠내려가는 정군을 구조했다. 당시 정 군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정차웅 군의 마지막 모습은 해양경찰청이 28일 공개한 9분 45초짜리 최초 구조상황 영상에 담겨있다. 해경은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로 정군을 필사적으로 살리려 했으나 정군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정군은 당시 박지영(22·여) 승무원과 함께 첫 사망자로 확인됐다.

정군은 검도 3단 유단자로 의협심이 강했고 대학 체육학과에 진학하는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군이 생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정군에게 뒤늦게 짝사랑 고백한 한 여학생의 사연
"1년 전부터 널 몰래 좋아했어. 사랑한다고 고백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는 거야. 내 고백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어서 돌아와. 그냥 옆에서 몰래 바라만 봐도 난 행복하니까 제발 돌아와. 그냥 쳐다볼 수 있는 기회라도 줘, 차웅아. 그만 애태우고 어서 돌아와줘. 너의 그 환한 웃음 보고 싶단 말이야. 진작 사랑한다 말할 걸. 진작 좋아한다 고백할 걸. 너무 후회가 돼. 보고 싶어 차웅아"
한 여학생이 정차웅 군에게 뒤늦게 짝사랑을 고백한 사연도 알려졌다.
단원고 앞에는 "차웅아, 1년전부터 널 몰래 좋아했어"라는 쪽지와 함께 종이별이 담긴 작은 병이 놓여져있다.

◇"국민세금 쓸 수 없다" 유족들 조촐한 장례식
"웅아, 널 사랑했어" 단원고 의인 정차웅군의 숨겨진 사연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22일 안산 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정차웅군의 발인이 있었다.
정차웅군 유족들은 "한푼의 국민 세금도 헛되이 쓸 수 없다"며 조촐하게 장례를 치른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유족들은 장례비용 전액이 국가에서 지원됨에도 장례식장에서 가장 싼 41만6000원짜리 수의와 27만원짜리 관으로 장례를 치렀다. 정군의 희생정신을 욕되지 않게 하려는 유족들의 사연도 알려져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정군의 아버지 정윤창(47)씨는 둘째 아들 정군에 대해 "딸 같은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큰 아들은 딱딱한 면이 있는데 둘째는 귀여운 짓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살신성인을 보여준 정차웅 군. (사진: YTN 보도 화면 캡처)

▲세월호 참사에서 살신성인을 보여준 정차웅 군. (사진: YTN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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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군의 의로운 행동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정군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단원고 남윤철(35)·최혜정(24·여) 교사, 세월호 박지영(22·여) 승무원과 양대홍(45) 사무장 등 세월호 참사에서 살신성인을 보여준 정신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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