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지난 4년간 5월 주식시장은 평탄치 않았다. 2010년 이후 3년간 5월 코스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반복해왔다. 2010년은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코스피를 강타했다. 그리스의 1차 구제금융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는 5.8% 하락했다. 2011년은 미국의 1차 양적완화 종료와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는 2.3% 빠졌다. 2012년은 그리스의 재총선 실시와 유로존 탈퇴 이슈가 불거지면서 7% 내렸다.
5월 국내 주식시장은 1950에서 205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1950선은 상승 채널의 하단, 환매의 기준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다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1950선은 2013년 6월 저점 이후 상승 채널의 하단에 해당하는 가격대이다. 수급 측면에서 1950선은 박스권 흐름을 보인 2012년 이후 펀드 환매의 기준점으로 작용해 왔다. 1950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지수대이다. 현재 MSCI KOREA 12개월 선행 PBR 기준 1배에 해당하는 코스피 지수는 1950선이다.
5월 중순까지의 투자 환경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5월 초 박스권 하단을 확인한 이후 낙폭이 컸던 대형주 중심의 반등을 예상한다. 그러나 5월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추세적 상승의 시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3개월의 시계를 보면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보다는 여전히 박스권 트레이딩 구간이라고 판단한다. 6월에 가격 측면에서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다른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익률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다른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어닝 모멘텀 때문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적으나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 주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수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급격한 수급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외국인보다는 기관의 매수 패턴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5월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횡보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지수에 대한 대응보다는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소폭 개선됐지만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보이는 선진국 위주로 제한된 수혜를 받는 상황이다. 한국은 일본의 펀더멘털 부진의 상대 수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원·엔 환율이 10.1 정도로 하락한 상황으로 상대 매력도가 다소 완화됐다.
매년 실적시즌 당월인 2, 5, 8, 11월에는 목표주가 및 이익 등 컨센서스의 변동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았다. 이는 실적시즌에 소수의 이익개선 종목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이 시기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수익률도 다른 시기에 비해 높은데 이는 어닝 미스에 따른 과도한 조종 종목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5월에는 컨센서스와 낙폭과대 팩터의 주가 설명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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