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롯데호텔도 상황은 비슷했다. 주말인데도, 호텔 입구로 들어오는 차량은 평소보다 줄었다. 로비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뿐, 내국인의 모습은 드물었다.
더 플라자 호텔은 이달에 잡혀 있던 연회 행사 8건이 5~6월로 연기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예정돼 있던 공공기관과 정부행사 등 예약 건 수 가운데 70%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4~5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기업체와 정부 행사 가운데 13건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예약된 객실 가운데 100개도 취소됐다.
호텔 식음료장 고객도 줄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피자힐의 경우, 4,5월 주말 예약율이 100%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산한 모습이다. 피자힐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주부터 예약 취소가 나오면서 손님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콘도는 다음달 대다수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일부 여행사가 계획했던 학생, 공무원 등 단체 여행의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
호텔업계는 "모든 국민이 세월호 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만큼 예정된 행사를 잠정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며서 "안전관리에 대한 비상회의를 진행하고 안전관리 매뉴얼 강화와 직원 대상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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