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자사주 매입+배당금 확대+주식분할 모두 호재
애플이 치열해진 모바일 기기의 격전 속에서도 아이폰을 잘 팔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자사주 매입 규모와 배당금 확대, 주식 분할 결정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 흐름에 탄력이 붙게 됐다.
매출액은 456억달러로 이 역시 1년 전 436억달러보다 5% 증가했다. 애플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기대도 만족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순이익이 91억달러(주당순이익 10.17달러), 매출액이 4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애플의 호실적은 아이폰의 견조한 판매 증가세에서 나왔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4370만대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377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은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9일자로 7대 1 주식분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당금을 약 8% 늘린 3.29달러로 결정했다. 애플은 2015년 말까지 자본환원 프로그램의 규모를 당초 1000억달러에서 130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 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면서 "우리가 애플의 미래에 얼마나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지분을 대거 보유 중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컨도 트위터를 통해 "매우 만족스러운 결정"이라는 글을 남기며 애플의 자본계획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후 주식시장 시간 외 거래에서 8%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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