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첫 국장급 협의 개최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던 양국 간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참배 의원은 12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의원연맹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8월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지난해 춘계 예대제 때는 160명 이상이 참배했다.
또 지난 12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은 이날 또 참배해 한국 정부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외교부는 이날 낮 12시 뒤늦게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인 논평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과거 일본의 식민 침탈 및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을 보내고, 일부 현직 각료들도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과 현직 각료들의 참배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아베 총리 자신이 공언한 입장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역내 국가 간의 선린 관계 뿐 아니라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앞서 20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본 국가공안위원장이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과 관련 "국제여론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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