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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287명 어디에 있나…구조 상황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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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펼쳐지고 있지만 17일 오전 11시 현재 구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거센 조류로 수색에 나색을 표했던 해경은 날이 밝자 잠수부 등을 대거 동원해 선체 내부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16일 오전 11시30분 이후 24시간이 지나도록 더 이상 추가 생존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만 늘어나고 있다. 현재 탑승객 475명 가운데 총 9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된 상태다. 아직도 28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진도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16일 밤 진도 평목항에서는 수색 인원과 장비를 늘리라는 실종 가족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정부와 언론의 발표가 연이어 뒤집히는 까닭에 몇몇 실종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정부와 언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몇몇 실종자 가족들은 "아침부터 언론ㆍ 정부 전부다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들이 직접 수색작업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실종가족들은 부두 등에 모여 구조 함정이 오기를 기다렸다. 실종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신창식씨는 "살아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울먹였다. 한 학부모는 "게임도 한번 안한 아이였는데…"오열했다. 한 실종자 아버지는 "무슨말을 해요. 가슴이 찢어지지. 곱게 키워왔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실종자 대다수는 선체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과 민간 선박이 도착하고 80분 후에야 해당 여객선이 침몰했기 때문이다. 16일 밤 발견된 시신 2구도 선체 외부에서 발견됐다. 실종자가 선체 내부에 있을 경우 선박이 뒤집혔을 때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있는 '에어포켓' 공간이 생기면 살아남을 수 있다.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 속에 밤샘 수색에서 진척이 없자 가족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김모씨는 해경이 1차 잠수부 투입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수색에 소극적이라며 항의했다.해경 관계자는 "잠수부들이 침투를 시도했다가 조류가 너무 쎄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에 대한 실종 가족들의 불신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낳는 소식이 유포되기도 했다. 16일 오후 11시께 '아무것도 안보이는 곳에 있다 구해달라'는 카카오톡을 실종자로부터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평목항 대합실 일대가 술렁거렸다. 17일 오전 1시42분께는 실종자 4명 가운데 한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소식이 실종자 가족 사이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들 내용은 아직 확실치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 가족의 입장에서 사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한 실종가족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해경은 사고해역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겠다며 가족들을 직접 여객선에 태워 사고 해역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사고해역을 다녀온 학부모들은 "너무 사고지역이 멀어서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수색하고 있지 않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한편 정부는 구조 인력ㆍ장비를 크게 늘리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날 새벽부터 현지에 비가 내리는가 하면 물이 탁하고 조류가 거세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군ㆍ해경 특수수색팀으로 이뤄진 합동잠수팀은 17일 새벽 0시40분부터 3시43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을 실시했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조류가 세 하루 네 차례 정도 물살이 약한 시간에만 작업할 수 있어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또 선장, 항해사 등 사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양경찰청은 서해지방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조사반을 꾸려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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