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청소비 등 규모 클수록 유리… 항목따라 최대 2배 차이
현재 아파트 입주민이 부담하는 관리비 내역을 보면 세대수가 많을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비원이나 관리소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와 수도광열비, 전산고지비, 사무용품비, 회계감사비 등이 포함된 일반관리비, 이밖에 청소비와 소독비, 승강기유지비 등이 모두 대상이다.
실제 서울시가 제공하고 있는 관리비 내역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1707가구 규모의 '금호벽산'의 관리비는 인근 582가구의 '금호삼성래미안'보다 저렴하다. 두 곳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지만 3배 가까운 입주가구수 차이로 인해 관리비 부담비중도 다르다.
관리비 내역 중 인건비를 살펴보면 금호벽산은 ㎡당 231원이고 금호삼성래미안은 237원, 수도광열비 등을 포함한 일반관리비는 각각 17원, 47원으로는 많게는 2배가 넘는다. 경비비와 승강기유지비도 마찬가지다. 금호벽산의 경비비와 승강기유지비는 각각 253원, 19원인 반면 금호삼성래미안은 285원, 62원으로 벌어진다.
오래된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5040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개포동 주공1단지의 인건비는 197원인 반면 558가구의 개포2차 현대는 295원으로 100원 가까이 관리비가 높다. 청소비 역시 나눠 내다보니 세대수가 많은 단지가 유리하다.
다만 새 아파트와 노후된 아파트를 비교하기에는 변수가 많다. 예컨대 최근 준공된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이 다양하고 단지 내 조경까지 마련돼 오래된 아파트보다 유지관리비가 많이 소요된다.
채혜원 한국주거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마다 별도 부과되는 전기, 수도, 가스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은 모두가 같이 부담하는 공동 관리비로 묶여 있다"며 "말 그대로 공동이 부담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입주 가구가 많을수록 1인당 부담 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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