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KT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구조조정 돌입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KT는 6000명, 삼성생명은 1500명, 삼성증권은 500명의 인력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만이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 한국씨티은행 등도 인력감축을 진행 중이다. 비금융권에서도 지난해 연말 이후 한진해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많은 기업들이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
불황이 길었던 데다가, 경기회복세가 확산된다고는 하지만 그 기세가 미약한 것이 최근 구조조정의 주요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올 들어 나타난 산업생산 증가는 서비스와 공공 부문이 주도했고, 제조업 부문은 부진하다. 극소수 수출기업을 제외한 대기업들 대부분과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또한 비금융 대기업이든 금융회사든 그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기존의 사업구조와 영업관행에 안주한 탓이 아닌지도 반성할 일이다. 꼭 필요한 인력감축이면 해야겠지만, 유행처럼 덩달아 하는 인력감축은 바람직하지 않다. 계속 살려나가야 할 경기회복세가 구조조정 한파에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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