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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메이크 유어 무브', 영화는 글쎄‥보아는 'GOOD'

최종수정 2014.04.11 17:57 기사입력 2014.04.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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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보아(좌)와 데릭 허프(우)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보아(좌)와 데릭 허프(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가수 보아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인기를 넘보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작 '메이크 유어 무브'를 통해 장기인 댄스 실력은 물론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력까지 과시하며 온몸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1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메이크 유어 무브'는 댄스영화답게 신나고 흥겨웠다. 국내 관객들은 보아가 어떤 캐릭터로 등장할지, 어떻게 연기를 해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보아는 극중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아야 역을 맡았다. 모국어인 한국어는 물론 일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그에게는 딱인 역할이었다. 어릴 적부터 해외활동을 한 터라 영어실력이 출중함은 물론이다.

보아의 상대역은 미국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4회 연속 1위를 차지한 데릭 허프가 낙점됐다. 타고난 춤실력은 물론 보아와의 뜨거운 호흡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그가 연기한 도니는 절도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갔다왔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실된 인물이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보아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보아


지금껏 '스텝업' 시리즈가 보여준 것처럼 이번 작품도 남녀 주인공이 우연히 마주하고, 첫눈에 반하고, 함께 춤을 추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 큰 장벽이 있고, 이로 인해 위기를 맞기도 한다.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갈등의 원인은 도니의 형 닉(웨슬리 조나단)과 아야의 오빠 카즈(윌 윤 리)다. 두 사람은 한때 절친한 동업자였으나, 카즈가 새 클럽을 차리면서 서로 으르렁대는 경쟁상대가 됐다. 물론 둘 사이에는 많은 오해들도 존재한다.
이번 작품은 오리지널 '스텝업'의 각본을 담당했던 듀안 에들러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스텝업'은 힙합과 발레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주면서, 춤이 얼마나 섹시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던 영화다. 주인공이었던 채닝 테이텀은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메이크 유어 무브'를 보면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써냈던 감독이지만 전작들을 능가하는 박진감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포스터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포스터


일본, 한국, 미국을 한데 아우르는 '글로벌 프로젝트'라곤 하지만, 오히려 이에 너무 발목이 잡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배우들이 영어로 대화하지만 도중에 잠깐씩 한국어, 일어 대사가 등장하는데 극의 흐름을 깰 정도로 자연스럽지 않다. 특히 재미교포 윌 윤 리의 한국어 발음이 너무나 어색해 실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좀 더 새롭고 모험적인 도전을 한 건 높이 살만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인 퓨전 댄스는 분명히 매력적이었다. 댄스와 타이코 드럼이 결합된 코부 팀의 공연, 힙합과 현대 무용이 접목된 듯한 커플 댄스 그리고 데릭 허프의 엄청난 탭댄스가 눈을 즐겁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보아와 데릭 허프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보아는 "데릭은 타지에서 힘들어한 날 많이 도와줬던 좋은 동료이자 선생님"이라고 말했고, 데릭은 "보아는 촬영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연기 경험이 별로 없는 보아가 할리우드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많은 이들은 우려를 표했다. 좀 더 연기력이 다져진 뒤에 도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감정 연기는 댄스를 통해서 이뤄졌고, 보아는 슬픔·기쁨·설렘 등을 몸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더불어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보여주는 그의 뇌쇄적인 몸짓과 눈빛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다. 보아의 얼굴에서 'ID: Peace B'(아이디 피스비)를 부르던 어린 소녀는 이제 찾기 힘들다. 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지만, 멈추지 않고 날갯짓을 하는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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