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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이는 봄…축농증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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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가정주부 A씨(41세)는 아이의 축농증이 갈수록 심해져 근심이 크다.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고 한 달이 넘도록 항생제를 먹였지만 나아지는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아이의 축농증은 더욱 심해져 코보다는 입으로 숨 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A씨는 결국 큰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가기로 결정하고 축농증 치료를 잘하기로 소문난 대학병원을 물색 중이다.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부비동염 환자가 늘고 있다. 일명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뼈 속에 공기로 차 있는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염증으로 인해 코 점막이 붓거나 고름 같은 콧물이 고여 코가 자주 막혀 숨쉬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 두통과 인후통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축농증은 감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사람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환절기가 되면 축농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차가 심한 나라에서는 더욱 빈번하다. 연중 축농증 환자는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3월과 4월이 가장 많은 편이다.

축농증은 발병 기간에 따라 급성 축농증과 만성 축농증으로 분류된다. 급성 축농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보통 만성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축농증은 어린시절에 자주 발병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축농증 진료인원은 563만여명이었다. 이중 9세 이하 소아와 아동이 178만2654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1.6%에 해당하는 등 가장 높은 연령대를 기록했다.
축농증이 어린아이에게 자주 발병하는 까닭은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린 후에 합병증으로 축농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축농증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9세 이하 소아와 아동의 경우 성인에 비해 면역기능이 약해 감기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축농증 또한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경우 부비동의 입구가 성인에 비해 작기 때문에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지는 것도 소아와 아동에게 많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축농증 진단을 받는다면 치료는 필수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수술보다는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코 안의 조직들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 수술이 조직의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의 경우 비강 구조의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전후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수술 치료는 보통 이비인후과 의사가 내시경을 이용해 콧속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병이 생긴 조직이나 물혹을 제거하고 부비동의 배출구를 넓히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없으며, 원활한 회복을 위해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특히 부모들이 아이의 초기 축농증을 발견하고도 방치해 만성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관심이 필수다.

축농증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축농증을 피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또한 세균 감염과 알레르기, 치아 감염, 외상, 해부학적 기형 및 이상, 코 안의 물혹, 비강 내 이물질 등 다양한 원인도 발견된다.

이에 따라 환절기에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나 급성 부비동염이 발생한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충분한 영양섭취, 숙면 등이 도움이 된다.

장정현 교수는 "축농증이 발병하면 고름 같은 누런 콧물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을 호소한다"며 "더 진행할 경우 열이 나고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안면 부위의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창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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