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개막 두 번째 경기. 텍사스 1번 타자 추신수(32)는 팀 승리의 최일선에 있었다.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1사구로 제 역할을 했다. 총 다섯 차례 타석에 서 네 번을 출루했고, 팀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득점까지 올렸다. 9회말 아드리안 벨트레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활약 속 텍사스는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추신수는 유독 개막전 팀 승리와 인연이 없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전날 필라델피아와의 개막전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고, 팀은 난타전 끝에 10-14로 졌다.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첫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에 날린 홈런성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힌 것이 아쉬웠다.
활약 여부에 관계없이 팀은 모두 졌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2009년 텍사스를 만나 3타수 1안타를 남겼지만 팀은 1-9로 패했다. 2010년과 2011년 개막전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했는데, 이 때도 팀은 각각 0-6과 10-15로 쓴잔을 마셨다. 2010년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칠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개막전 패배의 악연은 2012년과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각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에인절스를 만나 4-7과 1-3으로 졌다. 특히 2012년에는 4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패배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통상 개막전에는 각 팀의 에이스들이 등판한다. 경기를 풀어가기가 쉬울 리 없다.
개인성적은 부진했지만 소속팀이 두 번째 경기에서 악연을 풀고 힘을 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2009년 이후 올해까지 추신수가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 소속팀이 기록한 성적은 3승3패. 올 시즌에도 개막전 패배를 막지를 못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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