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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노동'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합의사항 미이행 '파장'

최종수정 2014.04.08 07:40 기사입력 2014.03.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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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난달 초 '노예노동' 파문을 일으켰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체불임금 지급 등 합의사항 일부를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게다가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 박물관은 파문 이전에 퇴사한 노동자에 대한 보상은 먼저 이들이 사과해야 논의할 수 있다며 합의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은 박물관과 계약을 통해 짐바브웨 등에서 공연예술비자로 입국한 예술인으로, 수년동안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려 왔었다.

이에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피해 노동자들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2월12일 합의 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노예노동 실태는 지난달 박물관에서 일하던 이주 노동자 12명이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라며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사회단체들이 현장을 방문, 조사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 및 인종 차별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시 노예노동 실태에 경악, 여론이 불리하게 나타나자 박물관은 관장을 퇴진시키고,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합의사항은 총 9개항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치료 ▲점심시간 보장 ▲사회보험 제공(국민연금 제외) ▲인종차별근절 ▲근로 증명서 발급 ▲최소 3개월 전 재계약 여부 통보 ▲먼저 퇴사한 4명의 노동자에 대한 구제노력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후 국회와 언론에 보고 ▲합의 사항을 잘 지키기 위한 노동자대표 및 대리인과의 긴밀한 협의 등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이뤄진 합의사항은 일부 미이행 상태인데다 적절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아 갈등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합의 당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에서 일하던 12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합의는 이행됐으나 먼저 퇴사한 4명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합의 사항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사항 이행 요구에 대해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은 이주노동자들의 사과를 먼저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 노동자 및 사회단체들은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은 사회적 논란이 잠잠해진 후 책임을 회피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문제의 계약서와 숙소 등 노동조건을 제공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이사장직 사퇴 역시 면피성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면피성 행위로 일관하는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규탄하며 조건 없이 애초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합의사항 미이행으로 고통 받는 당사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년 비영리 단체인 "아프리카 인사이트"는 25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동그라미재단에서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 사례를 통해 살펴본 국내 이주노동자와 인권문제'라는 주제로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호 및 해결책을 논의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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