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는 마이너스, 中企와는 나눔'
올해 공공기관의 최대 화두는 '혁신'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한 전방위 압박은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만 경영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각각의 공공기관은 뼈를 깎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고용 세습 문화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복지 혜택을 줄이는 등 노사가 함께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공기관의 면면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올해 고강도의 체질 개선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는 데 '경영 혁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노동조합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에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바로 잡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서도 계획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목표다. 새로운 개념의 발전소 건설은 물론 국산 기술력으로 무장한 각종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추진 중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옛 당인리발전소(서울화력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들어선다. 특히 영국의 '테이트모던'처럼 생활체육 시설과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등을 조성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새로운 발전소는 발전 효율 개선 및 최신 환경 설비 구축으로 연간 1014억원의 에너지 절감과 연간 27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도 서울의 전력 사용량 10%를 공급하고 마포, 여의도 등 10만여 세대와 주요 공공시설에 난방열을 공급하게 된다.
중부발전은 발전선(파워십) 합작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발전선은 육상 발전소와 달리 부지 확보가 필요 없어 지역 민원이 적고 공기가 짧다. 기존 송배전망에 연계해 신규 송전선로를 최소화함으로써 건설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국내 시범사업을 통한 발전선 성능이 확인되면 동남아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상시 전력 부족 국가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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