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습지서 일본 인공증식 황새 첫 발견…"유전적 다양성 기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일본에서 인공 증식돼 자연방사한 황새(천연기념물 제 199호)가 우리나라를 찾아 온 첫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이번 발견은 앞으로 일본 황새와 한국 황새가 서로 짝을 맺어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황새는 주로 시베리아,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 이하만 생존하고 있는 절종(絶種) 위기에 처한 조류다. 한국에서는 1971년 수컷 황새가 밀렵에 의해 사살되고, 1994년 마지막 남은 암컷 황새가 죽으면서 일 년 동안 거의 한 지역에서만 살면서 번식하는 텃새로서의 황새는 절종됐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해시 화포천습지생태관은 지난 18일 화포습지 점검 과정에서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하고 있는 황새를 발견했다. 이를 확인한 결과 이 황새는 일본이 지난 2005년부터 인공증식해 자연방사를 시작한 후 텃새가 된 72마리 개체군 중 2012년 4월 6일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번식된 어린 암컷 황새였다. 이 황새는 그간 큐슈지역을 거쳐 지난 15일 대마도에서 관찰됐다가 3일 후인 지난 18일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것이다.
박시룡 한국교원대 한국황새복원센터장 교수는 “일본에서 태어난 황새가 한반도를 첫 방문한 것은 한국 내에 자연복귀 예정인 황새들이 일본에서 자연복귀 된 황새들과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텃새 황새로 자연방사시킨 새가 우리나라로까지 이동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로 자연복귀하는 황새 또는 야생방사할 황새가 일본 황새와 짝짓기를 할 경우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예산군에 조성중인 '황새마을'이 완공되면 2015년부터 황새들을 야생방사할 예정인데, 일본의 황새 개체가 우리나라로 철새처럼 넘어오게 되면 짝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복원 가능성과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질 뿐더러 길게는 러시아 시베리아 계통 황새와도 연결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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