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하위리그서 담금질 끝에 정규투어 입성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특급루키'가 등장했다.
지루했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박성현(21ㆍ넵스ㆍ사진)이다. 지난해 2, 3부 투어지만 무려 4승을 거뒀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격인 드림투어에서는 결국 상금왕까지 차지해 기어코 KLPGA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아직 어린나이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성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의 '골프 쳐볼래?'라는 말 한 마디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어렸지만 공 맞히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다.
시드는커녕 3개월이나 병원신세를 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 3부 투어로 내려갔고,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2부 투어에서는 1, 2차전 준우승에 이어 3차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일궈냈고, 3부 투어에서는 3승을 쓸어 담았다. 하위리그지만 쉬지 않고 28개 대회를 소화했고, 19차례나 '톱 10'에 진입하는 일관성도 자랑했다. "시드전 악몽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서 악착같이 했다"고 했다.
초청경기로 출전한 ADT캡스챔피언십에서 7위에 입성해 이미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필리핀으로 떠나 3개월간 지옥의 동계훈련도 곁들였다. 지난주 돌아와 제주도에서 열릴 개막전을 위해 곧바로 제주로 건너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은 "드라이브 샷의 비거리나 정확도 모두 만족스럽다"며 "동계훈련 동안은 숏게임에 매진했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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