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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셀카' 기부 아이디어, 샤워하다 나왔다?" 빨라진 삼성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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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아카데미 셀카(셀프카메라)'를 기부로 연결시킨 아이디어는 샤워하다가 생각난 즉흥적인 것이었다. 아이디어를 알리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토드 펜들턴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19일(현지시간) 미국광고업협회 콘퍼런스에서 "최근 삼성은 마케팅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를 바로 실행에 옮기는 습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성공한 마케팅의 기저에는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행동력이 바탕이 돼 있다는 설명이다.
'아카데미 셀카'를 기부로 연결한 것도 미리 계획된 전략이 아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는 시상식 도중 객석으로 내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로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삼성에 엄청난 광고 효과를 안겨준 바 있다.

엘렌 드제너러스(가운데 흰색 옷)가 아카데미 시상식 중 찍은 '셀카'

엘렌 드제너러스(가운데 흰색 옷)가 아카데미 시상식 중 찍은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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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에서 보기 힘든 메릴 스트립, 제니퍼 로렌스,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줄리아 로버츠, 브래들리 쿠퍼 등 스타 배우들이 함께 담긴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300만건 가량 폭발적인 리트윗(재전송)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올린 글이 세운 최다 리트윗 기록 77만8000건마저 훌쩍 뛰어 넘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시상식의 스폰서로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삼성은 이 같은 화제를 이어 곧바로 '아카데미 셀카' 리트윗 1건당 1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펜들턴 CMO가 아침에 샤워를 하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는 "다음날 아침에 샤워를 하다가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상부에 알린 후 이같은 결정을 발표하기까지는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셀카' 퍼포먼스를 선보인 엘렌이 선정한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과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총 3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갤럭시S5의 출시를 발표할 때도 실제 마케팅 작업이 필요한 시점으로부터 몇 주 전부터 소비자와 미디어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 마케팅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디어가 어떤 경로를 통해 나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모든 건 아이디어 기반으로 빨리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실질적인 효과와 함께 시장에서의 인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발표한 2014년 광고 분야 혁신 기업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매체는 "펜들턴이 합류하기 전인 지난 2011년만 해도 삼성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존재감이 없었으나, 2년 반 만에 애플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며 애플 마니아의 허를 찌르는 광고를 만들고, 삼성전자 제품으로만 들을 수 있는 가수 제이 지의 새 앨범을 내는 등의 마케팅을 펼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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