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무한한 변환을 시도한다. 전통 회화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꾀하며, 전통 문인화의 기본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다. 즉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같은 배경 속, 의자에 커다란 인형을 놓는가 하면 열린 장식장 안 흰 공이 곧 쏟아져나올 듯한 긴장을 유지한다. 이런 고즈넉한 긴장감은 문인화에서 볼 수 있는 사색적 관념, 즉 여백에 시선을 안주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도록 독려한다.
수묵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해 디지털 작품을 담는 매체로서의 한지, 원본의 흔적을 담아내는 캐스팅으로서의 한지 등 다양한 변주는 재료가 갖는 특성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다. 한편 황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 베이징에 소재한 중앙미술대학 벽화과를 거쳐 서강대 영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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