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57%에서 지난해 2.75%까지 늘었다. 2005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FTA 효과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2년 동안 FTA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연간 8.0% 증가했는데, 비(非)수혜품목의 연평균 증가율인 3.2%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는 일본(3.2%)과 중국(5.6%), 대만(4.0%)등 경쟁국의 증가율보다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 등 수송기계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17%를 기록했다. 이어 화학제품(13.1%), 석유제품(10.4%), 전기전자(5.8%) 순으로 호조를 보였다. 당초 피해 우려 사업으로 꼽혔던 농수산식품(13.2%)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금액 규모는 작지만 인터리아 가구 중심으로 한 가구·목재·종이제품(44.1%)도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향후 대미 수출 유망 6대 품목으로 유기화학제품, 바이오 디젤, 자동도어폐지기 등을 꼽았다. 또한 미국의 제조업 부흥정책과 생산기술의 본국 이전 현상으로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등 자본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가정용 전자제품, 의료, 가죽가방, 헤어브러시 등 소비재 수요가 증가할 경우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헌정 연구위원은 ”미국 수입 품목 중 6775개 제품에 대해 대한국 관세가 철폐됐거나 인하됐다”면서 ”일본, 중국, 대만, 유럽 국가 등 FTA 미 체결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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