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을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ㆍ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전 분야의 생산이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휴대폰,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1%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설 효과'에 힘입어 도소매, 숙박ㆍ음식업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투자준비를 위한 '연초 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4.5%)이며, 건설기성은 9.7% 증가해 2011년 12월 이후 25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도 견조하다. 2월 수출(잠정치)은 전년동월대비 1.6%증가한 429억9000만달러, 무역수지는 9억3000만달러로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경기의 가늠자인 자동차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신차 효과, 레저용 차량(RV)의 수요 확대 등으로 2월에만 12만1757대가 팔렸다. 증가율은 10.6%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신장을 보였다. 자동차판매는 1월에도 1.9% 증가하면서 소매판매(2.4%)가 34개월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신흥국 연쇄부도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등 대외불안 요인은 오히려 커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채권시장에서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하는 등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 여기에 크림반도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유가와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현 부총리는 "위기의 기간 동안 선진국 양적완화 자금의 유입으로 과잉투자, 과잉소비가 이루어졌던 일부 신흥국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사 이후 그간 악화된 재정·경상수지가 부각되면서 자금 유출 등의 애로를 겪고 있고 자원 수출에 의존하던 신흥국들도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유로존의 더딘 회복의 여파로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태국, 우크라이나 등 정치 불안 국면인 국가들의 경제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대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충격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 부총리는 "정부는 신흥경제권 리스크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 수출 등 우리 실물 경제는 물론 국내 외화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신흥경제권역별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신흥국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 전략을 마련해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한 동력이 대외부문으로부터 공급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