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후보는 6일 정책과 신상 자료를 검토할 TF 구성을 마쳤다. 청문회 당일인 19일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주. 정책 질의 외에 개인 신상 질의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조급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저축은행에 투자한 상태로 저축은행 영업정지 의결에 참여한 점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한은 측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분산투자 한 것은 맞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이 무너질 때 예금을 인출한 것도 아니어서 특별히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 후보는 한은 부총재로 일하던 2012년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을 통해 14억3571만원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다. 여기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저축은행 계좌는 8개로 모두 3억5530만원을 분산 투자했다.
이 가운데 진흥·솔로몬·더블유·서울저축은행 등 4곳은 지난 2012년부터 차례로 영업이 정지됐다. 이 총재 후보는 한은 부총재 자격으로 2012년 4월까지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의결하는 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여했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청문회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정책 능력에 대한 시비가 없고, 임시국회가 문을 닫은데다 6·4 지방선거가 다가와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선거에 쏠려있다는 점도 부담을 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내부 출신 인사에 실력있다는 평가가 많아 딱히 송곳 질의를 할만한 쟁점이 없다"고 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도 "두루 평판이 좋다"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 후보가 오랜시간 한은에서 일하며 철저히 신상을 관리했고, 실력도 인정을 받은 터라 청문회만 두고 보면 역대 최고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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