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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유럽, 러시아 비난만 있을뿐 구체적 대책 없어" 지적

최종수정 2014.03.02 12:01 기사입력 2014.03.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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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내 크림 반도에 진주시키고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 내 무력 사용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유럽 각 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러시아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사태에 대해 유럽이 제대로 대응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결정을 규탄한다"며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의 지르키 카타이넨 총리는 "지금은 냉정함이 필요할 때"라며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어떠한 무력 사용도 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랑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도 러시아를 압박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크림반도의 군사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WSJ는 이러한 EU 각국 지도자들의 성명에서 러시아에 대응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각 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어떤 단합된 대응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우선 유럽 맏형 격인 독일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전범국이었다는 과오 때문에 냉전 시대가 끝낸 후 군사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냉정 시대 종료 후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 일치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 이끌려 유럽이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로써 어떻게 보면 미국은 제 3자적 입장이다. 때문에 미국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지도 의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민주와 공화 양 당 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응을 촉구했지만 군사적 개입에 대한 요구는 적었다고 보도했다. 양 당 의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협조를 이끌어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EU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려 들면 적대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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