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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뇌조직 大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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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신과의 전쟁'

생산기술硏 200여명 이동…권오현 부회장의 실험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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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가 연구소 조직개편과 인력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연구하는 조직은 줄이되, 당장 상용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연구조직도 현장과 접해 있어야 한다'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뜻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부회장인 만큼, 위기 관리를 위해 DS(device solution)부문 연구조직에 먼저 손을 대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생산기술연구소(생기연) 연구인력 800여명 중 200여명을 반도체(DS)부문 내 사업부와 연구소로 이동시키로 잠정 확정했다. 200명 중 절반은 반도체연구소에서, 나머지는 시스템LSIㆍLED 등 DS부문 내 각 사업부에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생기연은 핵심 생산기술을 연구하고 장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연구소 특성상 호흡이 긴 프로젝트를 주로 맡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남은 생기연 인력 역시 기술을 현실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하게 된다. 그동안 선진 기업을 따라잡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경쟁 기업들에 비해 앞선 생산기술을 내놓기 위한 전략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연구조직을 개발조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종합기술원(종기원) 인력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종기원 연구인력 중 상당수가 모바일연구소ㆍ전자소재연구단지 등 상용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로 배치됐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경제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SERI) 역시 부문별 연구보다는 산업별 분석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 인력이동을 실시하는 생기연을 포함, 3월에는 연구소의 조직도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연구조직 개편에 대해 각 사업부의 연구 인력 현실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의 기술변화 주기가 빨라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장 현실화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여론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연구 대신 단기적인 사업화에 치중한 데 따르는 위험은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초연구 보류나 축소가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 연구를 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몸 담았던 고학력 연구인력이 자꾸 빠져나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종기원이 인력 재배치를 한 시점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책연구소의 채용 경쟁률이 부쩍 올랐다.

이종호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교수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통찰력을 갖고 판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연구가 아닌 개발에 치중하다보면 장기적으로 연구조직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경쟁기업에서 연구기술을 사 올 때 가격을 제대로 매기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은 기술 조직이 건재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특허 경쟁이나 기술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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