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씨, 경희대 무용학과 석사과정 수료
고씨는 "대학원까지 수료하게 돼 기쁘다"면서 "다른 동료와 똑같이 발레를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7년 창작 발레 '강아지 똥'을 시작으로 '돈키호테' '난센스' '아리랑' 등 15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2012년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회 본선에서 성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틈틈이 어학 공부를 해 영어와 러시아어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파'이기도 하다.
느린 아다지오(Adagio) 음악은 귀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서 들어보고, 빠른 알레그로(Allegro) 같은 경우는 우선 박자를 익히는 데 집중했다. 솔로 안무가 포함됐던 '강아지똥'을 연습할 때는 음악을 끼고 살았다.
이후 고씨는 덕원 예술고를 거쳐 경희대 무용학과 학부와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재 그는 '무용을 통한 청각장애인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연구에 관한 동향 분석'이라는 가(假)주제로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고씨는 "아무래도 내가 장애가 있다 보니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장애인이 무용에서 어떤 신체적ㆍ정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학계에서 어느 정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공부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장애를 뿌리치고 비상(飛上)한 고씨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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