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 내일 FOMC 손에 달렸다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 주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 들어 새롭게 개장한 세계 각국 증시나 신흥국의 통화시장에선 지난 주말 보였던 폭락장세는 재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감과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이제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이제 FOMC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야 할 차례다.
이번 주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아이셰어 MSCI 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는 27일 0.5%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24일엔 2.6%나 추락했었다. 간신히 급락세는 면했지만 불안한 여진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흥국 주식 펀드에선 지난주 24억달러(2조5908억원)가 유출됐다. 13주째 연속 순감이다. 신흥국 채권펀드 역시 17주 연속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촉발됐던 신흥국 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 양상보다는 훨씬 더디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인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뉴욕증시 역시 이번 주 개장 첫날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소폭 상승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주춤거리며 41.23포인트(0.23%)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318.24포인트나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투자자들이 FOMC를 앞두고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FOMC는 벤 버냉키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그러나 1월 FOMC에는 FRB 의장의 입을 통한 브리핑은 없다. 다만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발표문이 29일 오후에 나올 뿐이다.
그동안 FRB 주변에선 이번에 100억달러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주 이미 FRB 관계자들이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켓워치도 27일 “월스트리트의 상당수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테이퍼링을 이어가려는 FRB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대로라면 FRB의 자산매입 규모는 650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변화를 감안,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다우존스는 FRB가 신흥국의 불안한 상황을 무시하고 자산매입 축소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결국 FOMC 회의 결과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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