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올해도 불안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해 28%나 떨어진 금. 올해에는 가격이 좀 뛸 수 있을까.
금값이 5주 연속 오르면서 2012년 9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온스당 1250.80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아르헨티나 같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지난해 28%나 가격이 떨어진 금에 투자하는데 올해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값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금 가격 전망치를 당초보다 11.6% 하락한 온스당 1160달러로 제시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의 약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모건스탠리는 2015년에도 금 가격이 12.5% 더 떨어져 온스당 1138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을 금값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중국인들의 금에 대한 사랑도 금값 하락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금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면서(양적완화 축소) 연말에는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값이 현 수준에서 16%가량 더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미국 내셔널증권의 도널드 셀킨 펀드매니저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금값은 상승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면서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자들은 금을 내다 판다"고 말했다. ABN 암로는 금값이 올해 온스당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 수준인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4%까지 오르면 금값은 831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단기 투기성 목적의 금 관련 투자상품 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금화 보유에 더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금화 수요가 크게 늘면서 호주 조폐국은 금화 생산 인력을 추가 고용하고 생산 라인을 3교대 형식으로 24시간 풀 가동 하고 있다. 연 초 부터 20일까지 호주 조폐국 금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0%나 늘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미국 조폐국도 이달 현재까지 8만9500온스의 금화를 판매해 지난해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온라인 금 중개상인 아메리칸 프리셔스 메탈 익스체인지(APME)의 마이클 헤인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투자자들이 지금의 금값 하락세를 이용해 금 실물 보유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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