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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확산론의 한계

최종수정 2014.01.19 07:44 기사입력 2014.01.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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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은행거래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금융거래의 자유를 줄것이라는 게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도 팽팽이 맞서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비트코인의 유용성을 둘러싼 찬반론자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누구나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을 듯하지만 저금을 하거나 신용을 쌓기 위해 은행을 찾는 것 조차 어려운 이들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약 25억명의 인구가 은행 계좌가 없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각종 모바일 기기와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전세계를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내놓는 이유다.

지난해 미국 의회가 개최한 비트코인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싱크탱크 메르카투스 센터의 제리 브리토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개발도상국 모바일 금융 시스템을 이미 개선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재단 설립자인 패트릭 머크 역시 "비트코인이 전세계인들이 부를 일구고 저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거래에 수반되는 수수료가 극히 낮다는 것도 비트코인을 이용한 모바일 거래 관련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그만큼 거래 장벽이 낮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런데 현장의 실상은 이론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많은 이들은 모바일 금융거래를 이용하지만 자신의 금융계좌를 만들기 보다는 모바일 계좌가 있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거래하곤 한다. 계좌가 없는 두 사람간의 거래를 위해 계좌가 있는 다른 두사람의 도움을 받는 식이다.

방글라대시의 경우 모바일 금융거래의 절반가량이 이런식이다. 파키스탄과 개발도상국 모바일 금융 거래의 모델 격인 케냐에서도 모바일 금융거래의 2/3가량이 누군가 대신 송금을 해주고 받아 준 것이다.

월드뱅크의 그레그 첸은 "은행 거래를 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문맹이고 하루 벌어 먹고살기도 힘들다. 당연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그들 입장에서는 다른이에게 송금을 부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했다.

어차피 은행거래를 하기 힘든이들이라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은행이나 비트코인 모두 누군가에게는 넘볼 수 없는 사회적 장벽이긴 마찬가지인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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